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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돌아보며 생각한 개발자로 취업하기

2023년 말에 휴가를 몰아썼습니다. 푹 쉬면서 올해 있었던 일들을 곱씹어봤는데 저와 상담했던 수많은 취준생과 후배들이 생각났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꾸준히 전달해온 내용들을 한 번은 정리를 하고 넘어가야 마음이 편해질 것 같았고 정말 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핵심 내용 요약

(1) 양 보단 질, 속도 보단 방향, 넓게 보단 깊게

  • 어떻게해서든 사용자를 확보할 것.
  • 무엇을(what) 왜(why) 어떻게(how) 했고 어떤 결과(result)를 만들어냈는지.
  • 결과보단 과정을 잘 기록할 것.

(2) 혼자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 공부는 혼자서 할 수 있지만 커뮤니케이션은 혼자서 할 수 없다.
  • 인간적으로 매력적인 사람이 될 것.
  • 나에 대해서 잘 인지할 것

(3) 학습 그 자체

  •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방법으로 공부하기.
  • 공부는 즐겁고 행복해야 한다.

1. 양 보단 질 속도 보단 방향 넓게 보단 깊이

(1) 경험의 질이 중요하다

저는 고등학생 때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막연하게 프로그래머가 되어야겠다 생각했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코딩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이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전문계 고등학교를 진학했고 학교에서 코딩을 하는 동아리에 들어갔고 대회에 나갔고 입상도 했습니다.

어찌보면 또래 친구들보다 빠르게 시작했고 꽤 괜찮은 성과도 있던거죠. 20살의 저는 쉽게 말해서 콧대가 높았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1학년 때 프로그래밍을 수업을 들으면서

"이렇게 쉬운 내용을 배울라고 내가 대학교에 온건가?"

라는 같잖은 생각을 했죠. 이미 코딩 자체에 익숙하고 쉬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학년 때 다양한 전공수업을 들으면서 대학교에 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문제는 "깊게" 공부하지 않았어요.

PHP Javascript Typescript Node.js Python Java C C++ C# Swift 등 정말 다양한 언어를 공부했고 이것들로 무언가를 구현하라는 요구를 받았을 때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django flask spring react vue jquery nestjs express 등 프론트엔드/백엔드 가리지 않고 프레임워크도 꽤 많이 공부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수 없이 많은 팀프로젝트를 할 때도, 개인 과제를 할 때도, 연구실에 들어가서 학부생들과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할 때도, 대부분의 프로젝트에 큰 비중으로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구현"과 "결과물"에 모든 관심이 쏠려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제가 학습했던 언어들이

  • "왜" 만들어졌는지
  •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는지
  • 그 과정에서 각 언어별로 어떤 차이와 특성을 가지게 되었는지
  • 어떤 상황에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게 적합한지

등 꼭 필요한 고민을 아예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4학년이 되었고 부랴부랴 취준을 하기 시작했고 여러 기업에 지원했고 어찌저찌 코딩테스트를 통과 후에 기술면접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질문을 받았는데 내가 정말 공부를 이상하게 했구나 느낀 질문이 있었습니다.

Java와 Node.js 둘 다 학습하셨네요. 그럼 혹시 블록킹 논블록킹의 차이점에 대해 알고 있나요? 혹은 File I/O에는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게 더 효과적인가요?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정말 단 한 번도 고민해본적이 없었으니까요.

18살 때 부터 26살 때 까지 군대에 있던 시간을 제외하면 6년을 거의 매일 공부했는데, 참 허탈했고 너무 바보 같았고 너무 한심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좋을지 인지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그랬으면 좋겠네요!)

어떤 언어를 공부하든 상관 없습니다. 단 하나의 언어를 공부하더라도 "깊게" 하는게 중요합니다.

언어를 공부할 때 처럼 프로젝트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의 경우 학교를 다니면서 꽤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돌이켜보면 매리트가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현업자 입장에서 제일 중요한건 "서비스 운영"입니다. 하나의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 보다 출시 후에 운영하는 게 훨씬 더 큰 미션입니다. 개발자가 필요로 하는 대부분의 지식은 "서비스를 출시 후 운영" 하기 위한 것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팀 프로젝트를 해서 어떤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너무 뻔하거든요.

  • 어차피 java + spring이나 Node + express 같은 프레임워크를 사용해서 CRUD를 만들었을 것이고
  • javascript + react 같은 것들을 이용해서 UI를 구성했을테니까요.

서비스 개발에 투입된 인원이 언제 어떻게 교체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혹은 서비스가 어떻게 확장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프레임워크"라는 틀이 있다면 어느 정도 속도감 있게 인원 투입 및 교체가 가능합니다. 즉 "규격"을 맞추기 위해 공부한다고 보면 좋습니다. 정해진 규격의 물품은 언제든 쉽게 교체할 수 있으니까요. "프레임" 이라는 단어에 대한 이미지를 생각해보면 와닿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제일 중요한건 "깊게" 파고들어가는 일입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통해 서비스를 출시해보는 경험은 당연한 것이고, 더 나아가서 서비스 운영을 해봐야합니다. 어떻게든 사용자를 만들어야 합니다. 주제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장애를 겪어보고 사용자의 불폄함을 들어보고 개선해봐야 합니다.

서버 개발자라면 서버가 수 없이 많이 죽어봐야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서버를 계속 살려놓을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 때 전공지식이 이용됩니다.

  • 안정적이고 유지보수가 용이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소프트웨어 공학이 필요합니다.
  • 장애가 발생하고 찾아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리눅스 명령어를 알아야 하고
  • 이 때 원인이 어디에 있을지 추측하기 위해 컴퓨터 구조 네트워크 등을 이해해야 합니다.
  • 주어진 자원으로 문제를 효과적으로 풀어내기 위해선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용자"가 필요한 이유는 "문제"를 겪어보기 위함이라고 보면 좋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방식으로 문제 찾아냈고 그게 왜 문제였는지 인지를 하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기록을 하고 공유를 하고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파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문제해결

더 본질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결국 개발자에게 필요한 역량은 "문제해결" 입니다.

어쩌면 살아가는 것은 문제해결의 연속입니다. 문제해결을 하기 위해선 문제를 정의할 수 있어야합니다. 문제를 정의하기 위해선 문제를 인지(발견)해야합니다.

  1. 내가 어떻게 문제를 발견했고
  2. 그게 왜 문제인지 정의할 수 있어야 하고
  3.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고
  4. 어떤식으로 1 ~ 3의 과정을 사람들에게 이를 공유했는지 (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
    • 블로그 글이 될 수도 있고
    • 기술 공유(발표)가 될 수도 있고
  5. 결과적으로 어떤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고
    • 사실 회사에서는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 시간(돈)을 사용해서 해결할만한 문제였는지. 그리고 그게 우리 조직에 얼마나 큰 이익 혹은 효과를 가져다줬는지.

사실 이건 개발자 뿐만 아니라 모든 직군, 모든 사람에게 해당된다고 생각해요. 그냥 인생을 살아가면서 굉장히 당연한 일입니다.

  • 여러분은 왜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요?
  • 왜 코딩을 하는 건가요?
  • 이 과정의 어떤 것들이 여러분을 즐겁게 혹은 힘들게 만들고 있나요?
  • 여러분은 "개발"이라는 행위 혹은 수단으로 달성하고 싶은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가요?
  • 이 일을 하는게 정말 여러분을 행복하게 혹은 즐겁게 만들고 있나요?
  • ...

위와 같은 질문에 꼭 답을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없어도 개발을 할 수 있고, 코드를 작성할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없다면, 목적이 없다면, 목표가 없다면, 더 빠르게 지치고 더 느리게 회복할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살아가면서 평생 일을 해야합니다. 평생 문제해결을 해야합니다. 평생 살아가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묙표, 목적, 본질 등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우리가 삶을 능동적으로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뿌리가 되어줄테니까요.

엉뚱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게된 것 같은데 어쨌든 문제해결에 대한 딥다이브를 경험해볼 수 있는 제일 좋은 수단이 바로 팀프로젝트입니다. 기술적인 문제도 많이 겪어볼 수 있고, 기술 외의 문제도 많이 더 깊게 겪어볼 수 있으니까요. 이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2. 혼자서 할 수 있는 것과 혼자서 할 수 없는 것

(1) 소프트스킬

공부는 혼자서도 할 수 있습니다.

가령 Java, Javascript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는 혼자서도 학습할 수 있습니다. 전공 과목에 대한 지식은 혼자서도 학습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학습한 지식들은 현업에서 일을 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 사용됩니다. 일종의 "도구" 인거죠.

현업에서 일을 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 사용할 수 있는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의 주체는 무엇일까요?

당연하지만 저는 사람 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혼자서 학습하는 지식은 일을 하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도구보다 더 중요한건 일을 하는 사람 그 자체입니다.

대부분의 조직에서 목표 달성을 하는 주체는 사람이고, 다양한 도구와 수단을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일을 하여 성과를 내는 것이 회사에서 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일을 시작하면 거의 모든 과정에 소프트스킬이 사용됩니다. 소프트스킬은 일의 종류와 상관 없이 매우 중요합니다.

소프트스킬

  • 개인이 보유한 고유한 속성, 성격 특성, 의사소통 역량을 의미합니다.
  • 정량화할 수 없지만, 업무에 영향을 미치는 기능을 말합니다.
  • 대인관계, 커뮤니케이션, 인성, 태도 등 특정 업무에 대한 기술은 아니지만, 일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기능을 말합니다.
  • 행동, 태도, 가치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 직장에서 인간적인 유대를 쌓고 문화적, 공동체적 의식을 확립할 때 그 기반이 되어줍니다.
  • 업무의 결과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소프트스킬이 존재합니다.
    • 감성지능
    • 커뮤니케이션 능력
    • 리더십
    • 시간 관리 능력
    • 문제 해결 능력
  • 소프트스킬은 범용적 성격을 띠어 대부분의 직무에 적용되고, 상식적인 부분이 많아 한 사람의 기본기로 간주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소프트스킬은 일을 할 때만 중요한게 아니라 우리가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때 필요한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소프트스킬 중에서 특히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 설득: 내가 원하는게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가야 다른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 수 있는지.
  • 전달: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좋은지.
  • 공감: 내가 상대방의 생각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시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좋은지.
  • 성장: 내가 어떤 피드백을 받았을 때 효과적이고, 내 주변 사람에게는 내가 어떤 피드백을 줬을 때 효과가 좋았는지.

결국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들을 잘 움직이게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

회사에서 면접을 보는 이유가 뭘까요?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보는 이유가 뭘까요?

단순히 지원자가 가진 성적이나 스펙 같은 수치적인 것들이 아니라 우리와 같이 일을 하게 될 사람이 풍기는 느낌 대화하는 방식 생각하는 방식 가치관 철학 등 "사람" 자체를 구체적으로 보고 판단하기 위해서입니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사실 스펙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개발 지식 자체는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생각보다 빈번하게 보는 사례가

  • 지원자가 굉장히 많은 분야의 지식을 공부했으나 결국 면접에서 떨어지는 경우
  • 지원자가 회사에서 일을 할 때 필요한 지식을 많이 공부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붙는 경우

사실 제가 했던 경험이기도 합니다.

제가 면접관일 때 합격을 판단하는 기준이기도 했고, 반대로 제가 지원자일 때 "내가 왜 붙었지?"에 대한 고민의 답이기도 했습니다.

면접이나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혹은 블로그 글 등을 통해서 이미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에 대한 모습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내가 지식이 없어도 어차피 회사에서 들어와서 프로젝트에 투입이 되면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됩니다.

한 우물을 깊게 파본 사람이라면 그 분야가 어떻게 되었든 그 사람이 관심만 가지게 된다면 똑같이 한 우물을 깊게 파고들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무언가를 한 가지라도 깊게 몰입해본 사람이라면 그게 무엇이 되었든 관심만 있다면 딥다이브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일에 대해서 깊게 깊게 고민하고 몰입할 확률도 높은거죠. 반대로 뭘 하든 얕게만 해보고 금방 실증을 내는 사람이라면 코딩을 해도 일"을 해도 얕게만 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요? 이런 가능성과 성향을 판단하기 위해 면접이라는 장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내가 어떤 사람인지
  • 어떤 생각을 하는지
  • 어떤 장단점이 있고
  • 어떤걸 잘하며 어떤걸 할 때 몰입하는지
  • 어떤 문제들을 겪었고 어떻게 해결해왔는지

자기 자신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합니다. 나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많을수록,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일을 할 때 예측하기가 쉬워집니다. 목표를 설정할 때 이를 잘 활용할 수도 있으며 서로간의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풀어나가야 좋을지 알 수 있습니다.

주절주절 떠들었는데,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내가 같이 일하고 싶은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는거죠. 이건 회사마다 다를 수 있지만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꽤 많은 것들은 소프트스킬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는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나"를 형성하는 과정은 절대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나만의 가치관과 철학을 만들어 놓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경험은 팀프로젝트, 스터디, 동아리 등을 통해서 시도해볼 수 있겠죠?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

대학생이라면 학교에 있는 다양한 상담 프로그램을 이용해보세요. 저는 학교를 다니면서 꽤 많은 심리 상담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심리학 수업을 통해서 받아보기도 했고 집단 심리 상담을 신청해서 받아보기도 했고 수없이 많은 적성검사를 받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사람들을 좋아하는지 어떤 상황에 어떤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등 다양한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글을 작성하는 지금도 가능하면 매일 1시간 이상 산책을 하면서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어떤 점들이 달라졌는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3) 나에게 맞는

앞선 이야기를 토대로, 저는 처음부터 회사에 나 스스로를 맞추려고 하기 보단 나에게 제일 잘 맞는 회사를 찾아내길 바랍니다. 그게 제일 어렵다는게 문제지만요

사람들이 대기업을 선호하는 이유는 보편적으로 내 가치관에 맞아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내가 100% 만족할 순 없지만 70% 정도는 맞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대부분의 회사가 나에게 맞지 않는거죠.

나와 맞지 않는 회사에 다니고 싶지 않은거고 그런 곳에서 일을 할 때 즐겁지 않고 행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역발상을 해보자면 나에게 100%까진 아니여도 90%는 들어맞는 회사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회사를 찾아내기 위해선 결국 나 자신에 대해 잘 알아야 하는거죠.

회사가 여러분에게 아예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회사가 아닌 다른 길을 찾아야겠죠? 혹은 회사에서 채울 수 없는 것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걸 알아야 하는 것도 결국 나의 몫인거죠.


3. 학습 그 자체

(1) 내가 좋아하는 공부 방법

마지막으로 학습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앞에서 방향성을 제시했는데요 저는 무엇보다 공부 그 자체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공부가 즐겁나요?

저는 즐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부가 즐겁지 않다면 그건 무언가 잘못된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책을 읽는 것도 안 좋아하고 인강을 보는 것도 안 좋아합니다. 코딩을 할 때가 제일 재밌습니다.

책을 읽고 있으면 코딩이 하고싶어지고 인강을 보고 있어도 코딩이 하고싶어집니다. 그래서 코딩을 하면서 학습할 수 있는 스터디나 미션형 강의 등을 토대로 방대한 양의 내용을 단시간에 익히고 활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한다고 누구도 뭐라하지 않아요. 일을 할 때 필요한 최소한의 기초지식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지식은 필요할 때 배우면 됩니다.

중요한건 내가 얼마나 학습에 대해 몰입하고 잘할 수 있는가 입니다.

누군가는 혼자서 공부하는게 더 좋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는게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아침에 공부를 하는게 누군가는 저녁에 공부를 하는게 좋을 수도 있습니다.

나에게 딱 맞는 학습 방법을 찾아내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이전 파트에서 이야기한 맥락과 이어지는 것 같은데

도대체 나는 어떤 사람인가?

를 고민해보는거죠. 어떤 상황에 몰입을 하는지 공부를 하는지.

그리고 주변 사람이 같이 일하는 사람이 나의 이런 모습을 알아야합니다. 그래야 내가 어떤 방식으로 학습하고 몰입하고 일을 하는지, 그걸 어떻게 성과로 연결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일은 사람과 사람이 같이 하는 것이고 리더의 입장에서는 구성원이 어떤 상황에 몰입하는지 알고 있다면 팀이 좋은 성과를 낼 때 무척 유리합니다.


(2) 성공의 목적과 수단

행복한 사람이 성공하는 걸까? 성공한 사람이 행복한 걸까?

이건 목적과 수단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목적은 행복이고 수단이 성공이라면, 성공이 꼭 행복의 수단이 될 필요는 없는거죠.

  • 하고 싶은 공부를 하면서
  •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면서

그렇게 성공 혹은 목표에 도달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행복한 사람은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행복한 사람들은 성공을 향해 달려간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미 행복하기 때문에 그냥 그 일을 계속 하는거죠. 그러다보니 남들이 이야기 하는 "성공"에 도달해 있는거죠. 남들이 이야기 하는 "성공"에 도달하지 못하다고 하더라도 이미 행복하면 그만이니까요!

어차피 인생은 성공하기 위해 살아간다기보단 많이 그리고 자주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게 아닐까요?

100억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100억이 있다면 뭘 하고 싶어?" 라는 질문을 자주 던집니다. 사실 제가 다른 사람들에게 들었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사람은 결국 이에 대한 답변으로 진정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지금도 하고 있는 사람은 100억이라는 가치를 깔고 앉아 있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누군가는 100억이 있어야 하는 일을 이미 하고 있는거니까요.


Summary

길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다시 요약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깊이

  • 넓게 깊게 질적으로 공부할 것.
  • 어떤 언어를 공부할 때도 프로젝트를 할 때도 하나를 깊게 하는게 중요하다.
  • 프로젝트는 만들고 출시해보고 사용자 유입을 유도하고 다양한 장애 상황을 겪어보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 상황을 겪어보고 해결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2) 소프트스킬

  • 우리가 취업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들은 대부분 하드스킬이고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이다.
  • 그렇다면 "일을 잘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고 있으면 좋다.
  • 일을 잘 하기 위해선 "사람"에 대해 이해하는게 무척 중요하다.
  • 일단 나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설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 같이 일하는 사람이 내가 몰입하는 상황과 환경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야 한다.

(3) 메타인지

  • 목적과 수단을 항상 인지하자. 무엇(what)을 왜(why) 어떻게(how) 해야 하는지.
  • 어떤 과정을 겪었고 어떤 결과가 있었는지 이야기하고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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