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이야기 (3)
2부로 만들려고 했는데, 3부까지 와버렸다... 분량조절실패!
급성장
겨울방학 집체교육 때 강의를 해주시는 분은 앞서 언급한 국가대표 선수와 같이 공부를 했던 분이었다. 두 사람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가서 나란히 1, 2등을 했다고 들었다.
* 강사님이 직접 디자인한 사이트
어쨌든 이 분의 강의는 정말 기초부터 시작했다. 기능대회 문제를 풀이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기능대회 문제 풀이에 필요한 기초 지식을 하나씩 알려준다고 해야하나?
문법 정도는 당연한거고 GET과 POST의 차이부터 시작해서 최종적으로 게시판과 갤러리를 만들 수 있도록 강의를 해주셨다. 내가 완전 기초가 없는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수업은 금방 따라갈 수 있었다. 더 정확히 묘사하자면, 다음에 할 내용을 내가 먼저 구현하는 수준까지 됐었다. 왠지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아!
라는 느낌으로 수업을 들었다고 해야할까?
이 때 부터 나는 굉장히 빠르게 성장했다. 1년전에 받았던 솔루션을 해석하는것도 무리가 없었고, 이제 외워서 공부하는 수준이 아니라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어려운 내용은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그냥 외워버렸다.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나는 처음으로 게시판
을 혼자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1년만에 드디어 게시판 하나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유배
이렇게 자신감이 조금 붙어서 왠지 가능성이 있는 것 같아
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을 때 즘, 갑자기 선생님이 내일 짐싸서 와. 나랑 어디좀 가자
라는 말을 듣고 이게 무슨일이람
하면서 타지에서 일주일 정도 지낼 수 있게 짐을 챙겨서 학교에 갔다.
그렇게 선생님의 차를 타고 목적지도 모르고(심지어 묻지도 않았다) 어디론가 계속 갔다.
도착하고 봤더니 충북반도체고등학교
라는 곳이었다. 여기에서 일주일정도 공부하고 오라고 하셨다.
어쨌든 어안이 벙벙한, 이게 무슨일인가 싶은 그런 상태에서 이 학교의 선생님께 인사를 드렸고 나와 같은 학년의 친구를 소개해주셨고, 여기서 지내는 동안 이 친구가 도와줄 것이라고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미 전국대회에서 2등을 했고 세계대회를 준비중인 학생이라고 했다.
후의 이야기지만, 이 친구는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받았고 더 나아가서 MVP라는 칭호를 획득했다. MPV는 역대 선수들 중 최고성적(세계신기록)을 의미한다. 지금은 카카오에서 근무중이다.
지내면서 알 수 있었던 것은, 이 학교에서는 기능반을 관리하는 체계가 굉장히 잘 되어 있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정해진 스케쥴대로 훈련을 하고, 준비하는 종목도 굉장히 많았다. 전체 기능반 학생을 합치면 대략 50명 정도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학생들간의 사이도 무척 좋았고, 유대관계 같은게 것이 눈에 잘 보였다. 그래서 이러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부러웠다.
여기서 지내는 1주일 동안에는 친구도 없고, 인터넷도 안 되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집중이 참 잘 됐었다. 완벽하게 집중할 수 있는 장소였다보니 개발에 대한 부분은 대부분 혼자서 해결할 수 있었고 제일 도움을 많이 받았던 부분은 문제를 읽고, 해석하고, 채점하는 방법이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엉뚱하게 문제를 해석하거나 문구만 다르게 써도 틀리기 때문에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메뉴 이름도 과제도면에 있는걸 그대로 사용해야 했으며 (글자하나만 틀려도 감점이다.)
"통합검색" 버튼
이라고 명시되어 있다면, 무조건 버튼 형태로 디자인을 해야 했다.- 버튼의 경우 버튼영역에 마우스를 올렸을 때 커서가 변경되어야 했다.
- 만약에 텍스트에 올렸을 때만 마우스 커서가 변경되면 감점이다.
링크요소
라고 명시되어 있을 때도 태그에 마우스를 올리면 커서가 변경되어야 했다.- 덕분에 기능 구현을 잘 해놓고 사소한것들을 지키지 못해서 감점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 성인이 된 후에 생가했던게 개발 능력보단 이렇게 문제를 분석하는 능력이 실무에서는 더 중요하다고 느꼈었다.
어쨌든 충반고(충북반도체고등학교)에서 지내는 일주일 동안 디자인/기획서/문제해석방법 등에 대해 정말 알차게 배웠다. 처음으로 대회 문제를 끝까지 풀이할 수 있었다.
집에 돌아갈 때 같이 지냈던 후배들의 이야기를 빌려보자면, 내가 정말 기계 같았다고 했다. 먹고/자고/싸는(?) 시간을 제외하곤 계속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문제만 풀었으니 그럴만 했다.
앞에서 1년만에 게시판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고 했는데, 다시 게시판을 만들게된지 1달만에 그럴싸한 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다.
어쨌든 충반고에 다녀온 시점을 기준으로 눈에 띄게 실력이 향상되었고, 자신감도 많이 붙었다. 다만 PHP는 어느 정도 다룰 줄 알게 되었으나, JS는 정말 봐도 봐도 이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다.
지금이야 JS를 주력언어로 사용하고 있지만 사실 그당시에는 PHP보다 JS를 공부하는게 무척 힘들었다. JS는 PHP보다 디버깅하기가 더 어려웠고, JS의 역할을 정확하게 이해하는게 힘들었다. 그리고 IE6와 7을 사용하던 시절이라서 크롬의 존재도 모르고 있었고, jQuery의 존재도 모르고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js 코드를 많이 써봐야 130줄 정도라는 것이다.
//폰트 사이즈 조정
var size = 90;
function zoom(n) {
if (n == 0) {
size = 90;
document.getElementById('content').style.fontSize = "12px";
} else {
size = size + n;
document.getElementById('content').style.fontSize = size + "%";
}
}
//링크
function link(url) {
document.location.href = url;
}
//정규식 검사
function regChk(obj) {
var msg = 'true';
var reg;
switch (obj.name) {
case 'name' :
reg = new RegExp(/^[가-R]{2,}$/);
if (reg.test(obj.value) == false) msg = "이름을 순 한글로 입력해주세요.";
break;
case 'num' :
reg = new RegExp(/^[0-9]{1,2}$/);
if (reg.test(obj.value) == false) msg = "숫자만 입력이 가능합니다.";
break;
case 'number' :
reg = new RegExp(/^[0-9]{5}$/);
if (reg.test(obj.value) == false) msg = "5자리의 숫자만 입력이 가능합니다.";
break;
case 'email' :
reg = new RegExp(/^[a-zA-Z0-9]+@[a-zA-Z0-9]+\.[a-zA-Z0-9._-]+$/);
if (reg.test(obj.value) == false) msg = "이메일을 양식대로 입력해주세요.";
break;
case 'phone' :
reg = new RegExp(/^[0-9]{2,3}\-[0-9]{3,4}\-[0-9]{4}$/);
if (reg.test(obj.value) == false) msg = "핸드폰 번호를 양식대로 입력해주세요.";
break;
case 'pw' :
case 're_pw' :
if (obj.value.length < 4 || obj.value.length > 16) msg = obj.title + "을(를) 입력해주세요.";
break;
default :
if (obj.value.length == 0) msg = obj.title + "을(를) 입력해주세요.";
break;
}
return msg;
}
//폼 체크
function frmChk(frm) {
var ok = new Array;
var arg;
var argLen = arguments.length - 1;
for (var i = argLen; i >= 1; i--) {
arg = arguments[i];
ok[arg] = regChk(frm[arg]);
if (ok[arg] != 'true') {
frm[arg].style.backgroundColor = "#FF0";
frm[arg].focus();
} else {
frm[arg].style.backgroundColor = "";
}
}
for (var i = 1; i <= argLen; i++) {
arg = arguments[i];
if (ok[arg] != 'true') {
alert(ok[arg]);
return false;
}
}
}
//퀵메뉴
function quick(id, Y) {
var m = document.getElementById(id);
m.style.top = 0;
setInterval(
function () {
var sp, ep, am;
sp = parseInt(m.style.top);
ep = Math.max(document.documentElement.scrollTop, document.body.scrollTop) + Y;
am = Math.abs(Math.ceil(ep - sp) / 15);
m.style.top = sp + ((ep < sp) ? -am : am) + "px";
}, 10);
}
//하위 메뉴 보기
function dep2view(dep1idx, cnt) {
var dep1 = document.getElementById('dep1' + dep1idx);
dep1.innerHTML = dep1.innerHTML == '보기' ? '닫기' : '보기';
dep1.title = dep1.title == '보기' ? '닫기' : '보기';
for (var i = 1; i <= cnt; i++) {
var dep2 = document.getElementById('dep2' + dep1idx + '_' + i);
dep2.style.display = dep2.style.display == 'none' ? 'block' : 'none';
}
}
//폼 전송
function frmSubmit(frm, idx, pass) {
var frm = document.forms[frm];
if (pass) {
frm.idx.value = idx;
frm.submit();
} else {
if (confirm('정말로 삭제하시겠습니까?')) {
frm.idx.value = idx;
frm.submit();
}
}
}
//디스플레이
function disp(one, two) {
var one = document.getElementById(one);
var two = document.getElementById(two);
one.style.display = 'block';
two.style.display = 'none';
}
어쨌든 위의 내용도 부분 부분 이해는 되었지만, 완벽하게 이해가 되진 않았기 때문에 함수의 내용을 직접 종이에다 손으로 써가면서 외웠다. 대회가 끝난 후에는 JS를 더 집중적으로 공부했고 jQuery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꽤 재미난 작업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지방대회 입상
겨울방학 때는 1편에서 언급 했던 버블파이터
라는 게임에서 알게된 동갑내기 친구들과의 정모가 있었고, 이 친구들과 꽤 많이 친해져서 거의 주말마다 만났었다. 필자를 포함하여 총 4명이었는데, 3명의 친구들이 전부 인천에 살아서 매주 인천으로 놀러갔었다. 그 당시에는 수인선이 없었기 때문에 안산역 -> 금정역 -> 구리역 -> 부평역
코스로 인천을 가야했다. 정말 힘들었다 그렇게 힘들게 인천에 갔는데 어이없게도 전부 고3이라는 이유로 그냥 도서관가서 각자 공부했다. 도서관이 마감될 때 쯤에 나와서 야식도 먹고 때로는 조금 일찍나와서 카페에서 수다도 떨고, 가끔 인천대공원에서 자전거도 타고, 혹은 게임을 했다. 생각보다 재밌었다.
그런데 방학이 끝날 때 즈음 충반고를 다녀왔고, 다녀오자마자 바로 개학했다. 그래서 정말 여기에 모든걸 걸자는 생각으로 기숙사도 없는 학교에서 혼자 기숙을 했다. 정확히는 선생님의 강요가 반 정도 있었다
내가 지내던 기능방 동아리 실은 대충 위에서 보는 것 처럼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실내였고, 조리기구 + 냉장고가 있어서 동아리실에서 밥을 해먹기도 했고, 소파를 이어 붙인 간이침대(?)도 있었다.
어쨌든 선생님이 조금 머리를 굴리더니 자기가 이불/베게/전기장판을 구해다줄테니 집에 가지 말고 학교에서 숙식을 해결하라고 하셨다. 대충 이 때의 스케쥴을 나열해보자면
- 주중에는 동아리 실에서 혼자 기숙하며 대회 문제를 풀었다.
- 선생님의 지시로 금요일 밤에 충반고에 가서 일요일 저녁에 집으로 돌아간다.
- 일요일 저녁에 일주일치의 짐을 다시 싸고, 월요일이 되면 학교로 간다.
위의 내용을 한 달 동안 반복했다.
주말에는 그래도 모두 똑같은 목표를 가지고 공부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보니 괜찮았는데 주중에는 혼자서 쓸쓸하게 공부해야 해서 뭐랄까 정말 너무 외로웠다.
한 달 동안, 아직 봄이 되기 직전인 겨울에, 나홀로 학교에서 밤을 보내야하는 기분을 알겠는가? 새벽 1시쯤 되면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서웠다. 아무 빛도 들어오지 않았고 화장실이 가고 싶어서 복도에만 나가도 오금이 저려왔다.
제일 힘들었던건, 학교에서 샤워실 같은게 있는 것도 아니었고, 심지어 따듯한 물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대형플라스틱통에 찬물을 받은 다음에 선생님이 구해다주신 전기막대기 같은걸 물에 넣어놓고 콘센트를 꽂으면 물이 끓었다. 그리고 플라스틱 바가지로 물을 퍼다 씻었다.
한 번은 저녁에 씻을라고 받아놓은 물에 누가 빗자루를 투척해놓고 가서 무척 당황스러웠던 기억도 있다.
어쨌든 이런 눈물겨운 시간을 보내면서 공부했고, 대망의 지방대회가 열렸다. 나는 전국대회 문제를 기준으로 연습했기 때문에 지방대회 문제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 다만 심사위원이 채점기준에 없는 것들을 채점해서잠시 말다툼이 있었고 실격될 뻔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금메달을 받았다.
사실 1등까진 생각하지 못했는데, 19년 인생을 살아오면서 제일 짜릿했던 순간이었다.
학교 공부
지방대회가 끝난 다음에 바로 중간고사가 있었지만, 선생님이 중간고사는 건너 뛰고 기말고사에서 한 번에 퉁치자고 하셨다. 이게 무슨 의미냐면, 고등학교의 내신은 1학년 20%, 2학년 30%, 3학년 50%인데 3학년 내신은 1학기만 반영된다. 그런데 나는 3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건너 뛰고, 기말고사로만 1학기 내신이 결정되는 것이다. 즉, 2년 동안 봤던 8번의 시험이 기말고사 시험 한 번과 똑같은 비중을 갖게 된 것이다. 인생은 모 아니면 도인 걸까..?
그래서 나는 기말고사가 끝나기 전 까지 대회를 잠시 손절했다.
그런데 중간고사가 끝나자 마자 기능반 신입생을 모집했고, 1 ~ 3학년 전체를 합하면 대략 8명의 인원이 기능반에서 함께 생활했다. 후배들과 꽤 즐겁게 생활했는데 이 때의 기억이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서 삶의 활력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약 3개월동안 학교 생활을 온전히 즐겼고, 기말고사도 잘 봐서 최종 평균 내신은 1.5등급
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렇게 기말고사가 마지막날 짐을 대량으로 싸서 학교에 갔다.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다시 선생님이 날 차에 태우고 충반고로 보내셨다. 그리고 전국대회가 끝나기 전 까지 집에 돌아갈 수 없었다.
전국대회 준비
앞서 언급한 것 처럼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다시 충반고에 왔다. 이번에는 전국대회가 끝나기 전까지 아예 이곳에서 죽치고 생활해야 했다. 같이 대회를 준비하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공부도 많이 했고, 놀기도 많이 놀았다.
사실 지방대회에 준비했던 자료가 남아있질 않아서 제대로 소개를 못했는데, 이번에는 어느정도 소개할 수 있을 것 같다.
디자인
개발이야 그렇다치고, 디자인은 정말 무척 힘들었다. 제일 못한 디자인을 보여주면서 변천사를 나열해보고 싶은데 전국대회를 준비하기 이전에 만들었던 자료가 다 소실된 상태이다.
도서관
2011년도 지방대회의 주제는 도서관
이었다. 전국대회를 준비할 때 디자인 했던건데 지금보니까 정말 촌스럽다. 사실 이 당시의 디자인들은 대부분 촌스러웠다.
성곡마을
2011년도 전국대회의 주제는 정보화마을
이었는데, 쇼핑몰 + 달력 기능이 있던걸로 기억한다. 이 디자인은 나름의 고심 끝에 로고를 이용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내 머리에서 나온 것 치곤 괜찮은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
가구
2012년도 전국대회의 주제는 "가구"였다. 문제의 주제는 대회 2주전에 공개되기 때문에 부랴부랴 디자인을 했었는데, 첫 번째로 만든 디자인은 정말.. 별로였다. 별로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네.. 허허
두 번째로 만든 디자인은, 첫 번째 디자인에서 색감과 레이아웃을 변경했다.
내가 디자인을 무척 잘했던게 아니기 때문에 디자인에 대한 소개는 여기까지만!
플래시
이제는 고대 유물이 되어버린 플래시이다.
메인페이지에 삽입되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다. 재생/정지/페이징 등의 기능이 있다.
이건 플래시로 만든 메뉴인데, DB와 연동해야 해서 XML로 메뉴의 내용을 관리해야 했다. 이 때는 별 생각 없이 무조건 /common/xml/menu.php
에 있는 것을 가져오도록 만들었는데 덕분에 복구해서 본다고 애좀 먹었다.. 반성해라 과거의 나
<?xml version="1.0" encoding="euc-kr"?>
<menu>
<m title="MAIN-MENU 01" link="#">
<s title="SUB-MENU 01" link="#" />
<s title="SUB-MENU 02" link="#" />
<s title="SUB-MENU 03" link="#" />
<s title="SUB-MENU 04" link="#" />
</m>
<m title="MAIN-MENU 02" link="#">
<s title="SUB-MENU 01" link="#" />
<s title="SUB-MENU 02" link="#" />
<s title="SUB-MENU 03" link="#" />
<s title="SUB-MENU 04" link="#" />
</m>
<m title="MAIN-MENU 03" link="#">
<s title="SUB-MENU 01" link="#" />
<s title="SUB-MENU 02" link="#" />
<s title="SUB-MENU 03" link="#" />
<s title="SUB-MENU 04" link="#" />
</m>
</menu>
심지어 인코딩이 무조건 euc-kr
로 되어 있어서 메뉴를 한글로 만들면 전부 깨져서 나온다. 정말 2012년도에나 출력 가능한 플래시랄까..
참고로 플래시는 올해를 기점으로 크롬에서 조차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잘가라 고대의 유물이여
유물 복원
메뉴와 메인페이지, 배너 등의 플래시를 포함한 형태는 다음과 같다.
위의 동영상에서 나온 홈페이지에 대한 소스코드는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2012년도에 만든 코드라서 빈틈 투성이다.
이번에 글을 작성하면서 홈페이지를 띄우려고 MySQL을 Sqlite 마이그레이션하고, DB관련된 부분을 PDO로 고치고, swf 파일 밖에 없는 플래시 파일을 띄우려고 삽질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 인코딩이 전부 euc-kr로 되어 있어서 파일을 오픈하면 한글이 전부 깨져나왔다. 이걸 전부 utf-8로 고치느라 또 애먹었다..
약간의 썰
전국대회를 준비하면서 일어났던 재미난(?) 이야기들을 소개해볼까 한다.
(0) 하루 일과
학교가 시골(?)에 있었기 때문에 모든 학생이 기숙사 생활을 했다. 기숙사실 바로 옆이 훈련실이었다.
- 7시 기상
- 8시 아침식사
- 아침은 도시락을 먹었는데,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
- 어느 시점에 참치마요를 보면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참치마요를 많이 먹었던 것 같다.
- 식사 후 바로 훈련
- 점심 식사
- 점심 식사 후 저녁 먹기 전까지 훈련
- 저녁 식사
- 저녁 식사 후 자기 전까지 훈련
점심/저녁은 학교에서 10분 정도 걸어서 내려가면 있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꽤 맛있었다. 앉아만 있으면 병난다면서 주말에는 가끔 운동회 같은 것도 했다.
(1) 미친짓
필자가 풀이했던 전국대회 문제는 여기서 볼 수 있다.
이렇게 총 18시간 동안 풀이 해야 하는 문제인데, 같이 준비했던 친구들과 우리 이거 하루만에 다 풀어볼까?
라는 이야기를 꺼냈고, 18시간 짜리를 대략 10시간 만에 풀이했다. 다시는 이런 미친짓을 하지 말자고 서로 다짐했다. 그 날 전부 녹초가 되어 기절했다.
(2) 너네가 만든 게임이니?
한 번은 카트라이더에 빠져서 친구들과 신나게 게임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분이 너네가 만든 게임이니?
라고 물어보셨다. 뒤를 돌아보니 교장선생님이었다.
남에 학교 학생이 전지훈련을 와서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그 이후로는 게임은 쳐다도 보질 않았다.
(3) 술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는 보통 사감 선생님이 당직을 서는데, 가끔 사감 선생님이 없는 날도 있었다.
한 친구가 우리 술먹을까? 라고 해서 어떤 바람이 불었는지 가자!! 라고 외치며 약 10명의 학생들이 기숙사 담벼락을 넘었다. 무리 중에 어느 정도 삭은얼굴에 무게감이 있는 1학년 친구가 편의점을 뚫었고, 그렇게 소주/맥주/콜라를 사들고 다시 기숙사로 갔다. 기숙사 담을 넘으면서 몇 병 술을 깨먹으며 질책을 하고, 우여곡절 끝에 술을 사들고 기숙사로 들어갈 수 있었다.
다른 학교에 전지훈련가서 술파티를 여는 기분이란.. 묘하게 붕 뜬 느낌이 들었다.
너무 즐거웠던 나머지 화장실에서 피자파티(?)를 벌렸고, 다음 날은 난생 처음 겪어보는 숙취 때문에 아예 움직일 수 조차 없었다.
(4) 푹 자고와~
전국대회는 대구에서 열리는데, 대회 2주전에 우리는 미리 대구로 출발했다. 고등학생 3명이서 좁디 좁은 모텔에 데스크톱을 풀어헤쳐놨더니 정말 미친듯이 좁았다.
어쨌든 같이 대회를 준비하던 친구의 학교가 대구관광고등학교
였는데, 약 2주 동안 해당 학교에서 훈련했다. 그런데 아침 7시까지 학교에 가서 밤 12시까지 훈련하다가 숙소에 돌아오면 대략 1시 정도 됐었고, 이것저것 친구들과 문제 풀이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2시 ~ 3시가 됐었다.
그러면 또 6시 정도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또 학교로 출발해야 했는데, 훈련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갈 때 마다 해당 학교 선생님이 했던 말이 푹 자고와~
였다. 푹 자게 생겼냐고
전국대회
전국대회 경기장은 엑스코였는데, 넓기도 넓었지만 뭐랄까 답답한 느낌이 없어서 상당히 좋았다.
문제 난이도는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쉬웠기 때문에 큰 무리없이 풀이할 수 있었다. 다만 내가 해석을 잘못해서 틀린 부분이 조금 있었다.
함께 대회를 준비한 친구가 1등을 했고, 나는 4등(동메달)을 했다. 1등이 금메달이고, 2 ~ 3등이 은메달인데 내가 3등과 0.01점 차이
였다.
전국대회는 다음과 같이 상금이 조금 쎈 편인데,
- 금메달: 1200만원
- 은메달: 800만원
- 동메달: 400만원
0.01점 때문에.. 정말 사소한 실수 하나 때문에 메달이 바뀐 것이다. 1등을 했던 친구와도 2점 정도의 근소한 차이였는데, 이는 약 1 ~ 2개 정도의 문제 차이였다. 그래서 한 동안 아쉬워서 잠을 제대로 못잤다. 열심히 했던 만큼 후회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걸까?
어쨋든 대회는 끝났고,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었던 우리는 밤을 즐겼다.
같이 대회를 준비했던 친구들과 밤새도록 시내를 떠돌아다니면서 이야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그리고 미래를 다짐했다.
- 한 친구는 국가대표가 된 후에 2013년도에 열리는 세계대회에서 MVP(세계신기록)를 목표로 했다.
- 그 당시에는 그저 응원한다는 말로 대충 넘겼지만 이 친구가 실제로 MVP라는 칭호를 얻었다.
- 그래서 같은 나이지만 매 순간 존경하고 있는 친구이다.
- 2학년 이었던 한 후배는 다음 대회에서의 입상을 목표로 했다.
- 실제로 그 다음 해(2013년도)에 금메달을 받았다.
- 이어서 국가대표가 되었으며 2015년도 세계대회에서 입상했다.
사실 나는 뚜렷한 목표가 없었다. 전국대회가 끝나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막막했다. 딱히 대학을 간절하게 원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취업을 간절하게 원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그냥 흐지부지 말하고 끝났는데, 그런 목표가 없었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렇게 하룻 밤이 지나고, 숙소로 돌아와서 오랜만에 혼자 남겨졌다. 항상 같이 하던 사람들이 없으니까 정말 미친듯이 외로움이 몰려왔다. 타지에서, 선생님도 친구도 없는 곳에서, 홀로 숙소에 남겨졌다.
그리고 지난 시간들을 되새겼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무언가에 몰입했던 순간이 있었을까?
짧았지만 강렬했던 순간들이 지나갔고
대회가 마무리 되는 날, 이렇게 메달 하나를 손에 움켜쥐고 집으로 돌아갔다.